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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순간

[스위스] 6박 8일 자유여행 | 융프라우 VIP 티켓 구매부터 방문까지 :)

by 긍아 2020. 2. 29.

우리가 스위스에 신혼여행지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만년설이 내리는 융프라우를 보기 위해서였다. 날이 맑은 날 스위스 국기가 있는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을 꼭 촬영하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가 인터라켄에 머문 3일동안 비가 내린다던 일기예보에 따라 미리 계획한 일정을 다 틀었고, 강수량이 가장 적은 날 융프라우를 보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Flex티켓으로는 융프라우에 올라갈 수 없으므로 첫 기차 시간에 맞춰 인터라켄 동역으로 갔다. 은행에서 처럼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우리 순서에 가서 융프라우 VIP티켓을 달라고 하면 된다. 우리는 익스트림은 안하더라도 유람선과 하더클룸, 뮤렌에 갈 예정이었으므로 2일권를 구매했다.

융프라우를 가는 기차 티켓은 엄청 비싼 편이니, 할인원에 대해 미리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바로 동신항운!
동신항운 홈페이지에서 융프라우 VIP티켓 할인권 신청을 하면 메일이나 우편으로 안내 책자와 할인권을 보내주니 꼭 꼭 프린트해간 뒤 티켓 구매 시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걸 보고 한국 사람인 줄 아는건지? 티켓과 함께 준 종이도 한글이 써져있다. 우리도 할인 받은 금액으로 2일에 1인당 195프랑, 한국 돈으로 대략 22만 5천원 정도에 구입 완료


융프라우 가는 법

인터라켄 동역 -> 라우터브루넨 -> 클라이네샤이텍 -> 융프라우요후

융프라우에 가기 위해 라우터브루넨으로 가는 기차를 탑승했다. 오전 7시가 안되는 이른 시간인데도 패키지 단체 손님들이 꽤 많았다. 스위스에서 기차만 타면 풍경 구경에 신났던 것 같다. 이 날도 25-30분을 타고 이동하면 라우턴브루넨 역에서 도착한다. 여기서 클라이네샤이텍으로 향하는 기차로 환승해야 한다. 이때 움직이는 방향 열차가 여러개이니 플랫폼 확인 후 탑승해야 한다.

 

기차 환승 후 한참을 이동하는데, 이때 내가 높은 곳을 가는구나 느낄 수 있다. 푸릇했던 배경에 눈이 덮어져있고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춥다는 얘기에 나름 챙겨입고 왔는데, 기차 안에서도 추위가 다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해서 내린 곳에는 융프라우로 향하는 빨간 기차를 볼 수 있다.

 

날이 좋았다면 클라이네샤이텍에서 시간을 내서 구경도 할텐데, 우리가 가는 날은 바람도 엄청 불고 눈도 내리고 있어 서둘러 움직였다.

 

빨간 기차를 타고 한참 달리다 보면 현재 위치에 대해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융프라우요후 역에 도착할 때 쯤 나온 화면.

연애할 때 부터 꼭 가자고 했던 융프라우에 우리가 왔구나 싶었던 순간이었다. 해발 3454m (얼마나 높은지 감도 안오는 높이!)

 

여기서 부터 우리는 사람들이 주의하라고 얘기했던 고산병을 앓기 시작되었다. 추워서 잘 몰랐는데 기차를 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다 보니 숨 쉬는 게 힘들고 머리가 아파왔다. 이럴 줄 알고 인터라켄에서 진통제도 미리 먹었는데 소용없는 듯 했다.

 

융프라우요후 역에 도착하면 직원 분이 내리라고 안내해주신다. 이 날 우리는 패키지로 단체 관광객들과 기차를 탔는데, 사진 찍을 때 오래 기다려야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후다닥 움직였다. 알아보니까 여기서는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절대 뛰지말라고 하더라.

 

그리고 추운 곳에 오래 있다 보니, 고산병보다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더 힘들었다. 이때는 아픈지도 모르고 "추워!!" 만 외쳤던 것 같다. 그래도 사진보니 즐거웠나보다.

 

커피바에 가면 기념품을 파는 곳 맞은 편에 매점같은 곳이 있다. 이곳에서 융프라우 VIP 티켓을 보여주면 신라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직원분이 VIP티켓에 라면을 받았다는 표기를 해주고 라면에 물까지 부어 주신다. 여기서 먹는 신라면은 정말 꿀맛이다. 추울 때 먹어서 그런가?

 

무튼, 맛있게 먹고 남은 쓰레기는 직원분께서 치워주신다고 해서 자리에 놓고 기차를 타러 다시 이동했다. 이동할 때 길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얼음 궁전을 통해 다시 기차 타는 곳으로 갔다.

 


오전 6시 30분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후 역으로 와서 구경하고 신라면 먹고 나니 시간은 오후 12시가 넘었다. 내려가기 아쉬웠지만 고산병때문에 더 있음 안되겠구나 싶어서 내려오는 기차를 탔다. 이때 융프라우 인증샷에 빠지지 않는 초콜렛을 받는다. 그리고 다시 빨간 기차를 타고 클라이네샤이텍으로 이동했다. 클라이네샤이텍에서 그린델발트로 이동한 루트는 다음 후기에 작성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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