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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순간

[스위스] 6박 8일 자유여행 | 루체른 볼거리 (카펠교, 빈사의 사자성, 무제크 성벽, 스타벅스 feat. 루체른 감성)

by 긍아 2020. 2. 29.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리는 루체른

인터라켄부터 리기산까지 스위스의 자연은 실컷 구경했으니, 유럽 건물과 역사도 경험해야지 해서 머물게 된 곳이 루체른이다.

 

 

무제크 성벽

루체른 역에서 구글 지도를 켜고, 무제크 성벽을 검색했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

실컷 유람선과 기차를 탔으니 도시 곳곳을 걸으며 루체른을 만나보자! 해서 2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한참을 골목, 골목을 걷는데 사람들도 없으니 흥이 더 났다. 와- 여기는 그냥 사람들이 사는 곳인가 봐! 너무 예뻐! 하면서 한참을 걸었는데 저 멀리 보이는 큰 건물 하나.

저건가? 저거야? 저게 성이야? 무제크 성벽은 1386년에 지어져 루체른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한다. 오래된 성벽임에도 큰 손상 없이 보관되어 오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우리나라 남한산성인가.. 계속 한국이랑 연결 고리 만들며 걸었던 기억이 난다.


빈사의 사자상 (사자 기념비)

무제크 성벽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있는 사자 기념비. 사람들이 빈사의 사자상이라고 부르는 이 기념비는 스위스 용병들을 상징하는 사자가 고통스럽게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묘사되었다고 한다. 자연 속을 쪼아 만든 기념비로 세계에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말 사자의 표정이 힘들고 지쳐 보여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지. 사진만 찰칵 찍고 바로 이동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빙하공원. 스위스 패스권(flex 패스권) 소유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숙소에 패스권을 놓고 나온 상태라 입구에서 살짝 바라보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호텔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곳이야ㅠㅠ


카펠교

 

루체른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이 카펠교다. 관광지라 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역 앞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항상 많다. 사진 좀 찍고 싶은데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 촬영 포기. 외간만 실컷 찍었다. 카펠교는 1333 로이스 강에 놓인 다리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사람들이 촬영한 이미지처럼 엄청 크고 웅장한 느낌은 덜 했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거지?

 

다리를 건너다보면, 지붕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어느 곳은 많이 지워지기도 했는데 스위스의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수호성인의 생이를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판화들을 보고 역사의 흔적이 느껴져 건물 외관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유명한 카펠교 야경! 스위스에 도착한지 5일쯤 지나니 슬슬 시차에 적응한 우리는 처음으로 밤에 눈을 뜨고 있었고, 야경 구경을 위해 호텔을 나섰다. 나가보니 카펠교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카메라맨(?)들도 서 있었다. 그만큼 야경이 아름다웠던 카펠교!


루체른 기록

 

#1

여기는 아이스 개념이 없는 것인가.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에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 것들이 몇 개 있었다. 나의 영어 발음과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는 것. 심지어 왜? 아메리카노가 없어? 전부 에스프레소 아니면 라떼다. 라떼는 한국에서도 절대 안 먹는 음료라고. 아이스 없어요? 묻는 질문에 직원이 아이스크림? 이러질 않나.. 그래 스타벅스나 찾아보자. 다행히 루체른에 있단다. 루체른 역에 도착하자마자 스타벅스로 향해 달려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햄&치즈 크로와상이랑 와플 하나도 주세요." 그랬더니 직원이 못 알아 듣는다.

"크로와상이랑 와플이요~~~~~~~" 계속 못 알아듣는다. 결국 우리 손에 쥐어진 건 커피와 와플뿐.

 

크로와상 발음이 뭐야? 네이버에 발음 듣기를 해본다. 콰라상....ㅎ... 발음.. 몰라 못하겠어. 먹지 마.

 

다음날, 다시 방문한 스타벅스에서 어제 들은 발음과 최대한 비슷하게 내보겠다고 발음을 있는 대로 흘렸는데 와! 알아듣는다. 바로 준다. 옆에서 한없이 날 비웃는 남편.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게 어디야 흐흐. 영어 발음 공부 좀 하자.

 

#2

루체른 감성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 여유롭게 피아노 치던 사람. 루체른 역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던 사람을 한없이 바라보다 지나쳤다. 우리가 여유로우니까 모든 게 좋아 보여! 카펠교 옆다리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던 사람들.

 

와- 현악기 버스킹이라니. 이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할 일도 없는 감상 좀 하자. 우리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손뼉 치고 환호한다. 사람들 많아지니까 숙소로 돌아가자.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우리는 그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이때 찍어놓은 영상을 보니, 루체른 감성이 느껴지는구나~

 

#3

역대급 인종차별

교정 긴 낀 어린 외국인아. 나를 보며 눈을 찢고 입으로 내뱉은 그 말은 아주 충격적이었다. 정말 그 단어를 내가 듣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나도 모르게 신호등을 건너 다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내가 한국말로 욕하면 넌 못 알아듣겠지만, 욕인 건 알겠지? 역시나 알아듣나 보다. 내 욕지거리에 나를 쳐다보는 거 보니까. 에베베. 그래 너는 외국 놈이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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