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때 그 순간

[스위스] 6박 8일 자유여행 | 취리히 투어 (취리히 공항, 취리히 중앙역, 애플 스토어)

by 긍아 2020. 2. 29.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늦잠을 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인터라켄에서 내린다던 비가 이제서야 내리네. 다행인가? 취리히는 도시였고, 별 다른 일정이 없으니 마냥 구경이나 하면 되겠구나.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섰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한 손엔 우산을, 한 손엔 캐리어를 끌고 역으로 갔다. 내일이면 한국에 가야 하니, 탑승수속하는 곳도 미리 봐두고 시간도 많으니 호텔이 짐 맡기도 이동하자 해서 공항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공항역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도 마시니 숙소로 가는 것이 귀찮다. 언제 갔다가 다시 나와? 차비가 더 나오겠다. 그냥 중앙역으로 가자.

나의 즉흥적인 반응에 당황하는 남편, 그렇게 취리히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중앙역 가는 기차 안에서 루체른에서 미리 사둔 빵도 먹고 배를 채우니 기분이 좋다. 중앙역에서 내려 지하로 내려가 캐리어를 보관하고 유료 화장실도 다녀온 뒤 역을 나왔다. 오! 여기는 루체른이랑 또 다른 느낌이네? 비가 와서 더 그런가? 뭔가 서정적이야. 눅눅한 분위기와 구시가자 건물들의 조화가 멋져 보였다. 여태 보던 다른 곳들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Tip.

스위스 일정 첫 블로그에서 언급한 내용인데, 취리히 공항역 와 중앙역은 다르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중앙역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스위스 비싼 물가를 걱정했는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나 덕분인가? 환전했던 돈이 꽤 남았다. 이걸 또 한국 가서 환전해봐야 얼마나 되겠어. 그냥 남은 돈으로 사고 싶은 거 있음 서로 살까? 먼저 제안하는 남편. 왜 그러나 싶었는데, 취리히 중앙역에 애플스토어가 있단다. 거기서 에어팟을 봐도 되겠냐고. 한국은 물량이 없대. 어디서든 기계 욕심내는 남편이 신기했다. 그래, 가면 되지 뭐!

 

구글 지도를 켜도 애플스토어를 향해 걸어나간다. 공원 같은 곳을 지나니 쇼핑거리처럼 브랜드 매장들이 엄청 많다. 그 사이에 있던 애플스토어. 결국, 무선 충전이 되는 에어팟과 애플 정품 케이스를 사서 나왔다. "근데 한국보다 여기서 사는 게 더 싸?"라고 묻는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했던 남편.. 그래.... 신혼여행에서 유일하게 산 거니까 봐준다.

목적도 이뤘으니 점심이나 먹자! 취리히는 한식 없나? 길바닥에서 폭풍 검색하니, 트램을 타고 꽤 움직여야 한다. 취리히 중앙역에는 한식집이 없다고 하니, 비슷한 음식점이라도 찾아보자 해서 마냥 걷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간판 발견! 스시래!!! 매장에 들어가니 익숙한 비주얼이 보인다ㅠㅠ 초밥이다. 초밥!! 어서 골라, 하고 보는데 금액대가 정말 헉스럽다. 그래, 여기 스위스였지. 세상에 얼마 들어있지 않은 이 초밥들이 하나에 만 원이 넘는다. 뭘 먹어도 이 정도 금액을 생각해야 하니 그냥 먹자 해서 몇 개 골라집고 된장국을 시켰다.

 

그리고 결제한 금액은 42.40프랑. 한국 돈으로 5만 6천 원 돈.... 그래도 진짜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신선도가 좋다. 연어도 하나도 안 비리고, 참치가 들어간 롤은 정말 맛있다! 된장국은 물처럼 원샷하고. 루체른에서 먹었던 한식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두둑하게 배도 채웠으니 취리히 돌아보자!

 

우산 하나를 들고 하염없이 걸어다녔다. 2만보 넘게? 스위스에서 유명하다는 대학교도 가보고, 유명한 시계탑도 구경하고, 또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도 사먹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마무리한 일정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