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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고은빛여성병원 제왕절개 4박 5일 입원 후기

by 긍아 2023. 9. 8.

고은빛여성병원은 기본적으로 1인실을 이용한다고 한다.

다인실에서 1인실로 옮긴 후로는 본격 병실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저녁 수술이었기 때문에 다른 산모들보다 회복 시간이 느릴거라고 하셨지만,

생각보다 컨디션은 빠르게 돌아왔고 최대한 빨리 회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기도 했다.

병실은 702호로 배정 받았는데 창문이.. 있으나 없는 것과 같은 곳이라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수술 3일차부터 붓기 시작한 나의 발..

평생 붓기라고는 모르고 살았고 임신 기간 중에도 부었던 적이 1도 없었는데 몸의 변화를 눈으로 보니 그저 신기했다.

아프거나 그러진 않았고.. 신발이 작아져서 걸을 때 불편한 정도..?

 

아! 그리고 페인부스터 관련해서 생긴 헤프닝

입원 3일차인가.. 페인부스터를 보는데 이게 들어가는건가?

처음 상태랑 똑같이 빵빵해서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굉장히 당황해하셨다.

간혹 움직이면서 관이 꺾여서 안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나야.. 나!

담당 선생님이 위치를 다시 잡아주셨고 그 뒤로 잘 들어가는지 빵빵하던게 쭈굴쭈굴해지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무통이랑 다 제거한 상태에서 달고 다녀서 그런가? 덜 아팠던 느낌?

 

그리고 하나를 출산했는데 병원에서 체중 변화는 -1kg 정도..

3.1kg 아이를 출산했는데 어찌 이렇게 체중이 안줄어들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수액때문인가? 붓기때문인가?

병원에서는 그래도 회복하는데 신경쓰느라 체중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고 병원에서 주는 밥과 간식들은 남김없이 싹싹 비워먹었다 :)

덕분인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고 퇴실하는 날. 힘들지만 나름 가벼운 발걸음으로 조리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건강한 맛. 그래도 맛있었던 병원밥!

 

수술하고 금식 기간을 지키면 미음이 나온다.

이게 수술하고 처음 먹은 끼니였는데.. 말이 미음이지.. 숭늉수준이다.. 밥알 하나도 없이 걸쭉~한 물이랑 미역국 건더기 없이 나오는데

전날부터 해서 30시간 가량 금식 상태라 그런지 이것도 맛있었다. 폭풍 흡입했고 2시간 뒤 간식이라고 나온 식사에는 알맹이가 있는 미음이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건강한 식단으로 밥이 나왔는데

나는 임당 산모였기 때문에 다른 산모들이랑 조금씩 식단이 다르게 나왔던 것 같다. (퇴원할 때 알았음)

평소 내가 먹던 간보다 쎄게 나와서 좀 짜긴 했지만, 매끼니마다 맛있게 싹싹 비워먹었던 것 같다.

 

점심, 저녁 사이에 간식 1번 / 저녁 식사 후 간식 1번 나와서 배고플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아침마다 나온 우유는 입이 심심할때마다 나의 군것질 거리가 되었던 것 같다.

원래 흰우유 안먹는데 파스퇴르 우유는 우유맛이 강하지 않아서 잘 먹었고, 서울우유는 신랑이 다 먹었음!

 


 

신생아실 면회 & 모유수유 경험하기!

 

아가 면회는 하루 2회 11시~8시 사이에 신생아실로 전화 예약을 해야 된다.

모자동실은 코로나때문에 아직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링겔을 다 제거한 3일차에 아가를 보러 갈 수 있었다.

그 전까지 신랑이 시간에 맞춰 내려가서 아가 얼굴 보고 왔는데 세상에..! 사진으로 본 내새꾸 너무 귀여워

찐빵만두같이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너무 신기했다.

신랑이랑 나는 동글한 얼굴형이 아닌데.. 누구 닮았니..?

 

 

수술하고 내 몸의 가장 큰 변화는 가슴!

출산하고 나니 젖이 돌았고 가슴을 살짝 짜보니 모유가 나오는 걸 알게 되었다. (신기...해..)

그러던 와중 고은빛여성병원에 모유수유 전문 선생님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던게 기억나서 신생아실에 문의를 했고,

퇴원하기 하루 전날인 토요일에 모유수유를 위한 자세를 잡는 법과 하나에 직수를 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교육을 받고 나면 신생아실에서 수유콜을 하셨는데 젖이 차는 것 때문에 몇번 방문했는데

수술 자국이 눌리는 자세다 보니 너무 불편해서 3번 콜중에 2번만 내려가서 젖을 물렸다.

그리고 유축기 빌려와서 하나에게 소중한 초유를 전달했다!

와 근데 다른 사람들은 처음 유축하면 양이 적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부터 40ml 나왔다. 실화냐..

유축은 시간 텀을 두고 총 3번 진행했는데.. 밤 늦은 시간에도 가져다 줘서 아가에게 먹일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아빠가 참여할 수 있는 베이비샤워

 

출산하고 병실로 옮길 때 간호사 선생님께서 베이비샤워 관련해서 안내를 해주셨다.

하나가 태어난 다음날 아가가 많이 태어났다고 빨리 예약하라고 하셔서 신청서 작성하고 간호사실에 제출했고

퇴원 전에 진행이 가능하다고 연락 받아서 시간 맞춰 내려갔다.

*베이비 샤워는 신청 순서대로 일정을 잡아서 모두 참여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함!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걸 추천함!

 

목욕하는 방법 한번 보여주고, 신랑이 한번 따라하고 하는 식으로 짧게 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사실 이 교육으로 아가를 혼자 씻길 수 있다!! 할 정도는 아니다. 시간이 굉장히 짧고 참여도가 낮은 편.

하지만 아빠가 아이랑 처음으로 스킨쉽해볼 수 있는 기회라 참여해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남긴 인증샷~

하나랑 처음으로 찍은 가족사진이다.

안겨있는 자세가 굉장히 불편해보이는데 빠르게 촬영하고 아가는 데리고 가셨다.

교육 시간 전체로 따지면 30분 정도 진행했던 것 같다. 신랑은 작고 작은 아가를 직접 안아본 것이 만족한다고 했다.

 


 

그 외 병원 시설들 (족욕/샴푸실/부대시설 등)

 

수술을 끝내고 힐링센터에 전화해서 산후 마사지 예약을 했었는데 입원 기간이 주말이랑 겹치다 보니 산후 마사지는 못받게 되었다.

이것도 베이비 샤워랑 마찬가지로 선착순이라 입원 일정에 따라 병원에서 못받을 수 있는데, 산후같은 경우에는 출산 후 90일 이내 예약해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스케쥴 확인해서 예약을 해야겠다.

 

제왕절개한 산모들은 링겔을 제거하면 힐링센터 내에 있는 족욕, 아쿠아젯 이용이 자유롭다고 했다.

하지만.. 수술 후에 힐링센터까지 내려가 부대시설을 이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병실에 누워있는 것도 힘들었음 ㅠㅠ

입원을 4박 5일하니 머리 감기가 쉽지 않아 신랑한테 감겨달라고 해서 샴푸실 이용을 해봤는데

대기하는 인원이 많아 중간에 족욕도 할 수 있었다. 족욕하게 되면 담당자 선생님이 소금인가?

뭘 같이 넣어주셨는데 10-15분 정도 따듯한 물에 발 담그고 있으면 된다.

샴푸실은 특별한거 없었고 미용실처럼 샴푸할 수 있는 1인 침대가 있고 샴푸랑 컨디셔너가 따로 구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수건은 없으므로 개인꺼 따로 챙겨가야함!

여기서 머리를 다 감으면 마사지실 쪽에 드라이룸있어서 거기서 머리 말리면 끝 ~

 

이건 병실에 있던 입원생활 안내

자연분만, 제왕절개에 따라 안내수칙이 따로 정리되어 있던 책자였다. 여기 안에 있는 내용 대부분은 병원에서 따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정독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설명 들은 내용이 많아 헷갈릴 때 참고용으로 보면 좋을 거 같다. 나도 여러번 찾아봤던 기억이🫢🫢

 

여기는 건물 옥상에 있던 정원!

건물 안에서 걷는 장소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병실 복도만 주구장창 돌았는데 너무 답답해서 한번 방문해봤다.

나름 정원으로 꾸며진 공간이라 운동할 겸 빙글 빙글 돌았는데 날이 더워서 오래있진 못했다.

4박 5일이 짧다면 짧은데 병실, 건물에만 있어야 하다보니 답답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서 이런 작은 공간도 소중했음ㅠㅠ!

 

출산하고 나니 10개월이란 기간이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둘째 생각은 (아직) 없으므로, 또 방문할 일이 있을까 싶지만 지인들에게 출산 병원으로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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