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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by 긍아 2020. 11. 5.

산문집의 장점은 호흡이 짧다는 것.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읽기 좋은데, 공감되는 부분 많아 읽고 나면 마음의 치유가 되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이다.  책 제목이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바로 집어들었다. (책 제목에 꽂혀서 책 사는 편) 

전반적인 내용은 작가가 살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나열한다. 행복에 대한 기준, 퇴사를 결심한 이유, 무언가를 선택해야되는 이유나 선택할 때 필요하다 느낀 부분들 등등등.. 

요즘 드는 생각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산다는 거다. 내 인생의 호흡은 굉장히 긴데, 당장 힘들고 어렵다하여 좌절할 필요도 없고 잘나간다 해서 우쭐할 필요도 없다는 것.  그럼에도 당장 힘들어 죽겠으니 희망따위는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그럴 때 일수록 내 삶을 바라봐야되는 눈을 키우는게 중요한 것 같다. 누구랑 비교하면서 내 삶을 저울질할 필요없이. 


20대 초반에 '삶' 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냥 사는게 사는거니까..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게 좋은게 아닌가 싶다. 생각이 바뀐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하나에 집착하면 결국 내 속만 곯는다는 걸 깨달아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 욕심을 부렸다. 노력없이 손에 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걸 과시하는 사람을 만났었다. 부모를 원망했고 환경을 탓했다. 그래도 변하는 건 없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알겠더라.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른 것을. 그리고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춰 행복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마음을 받아드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지금은 예전보다 작은 것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지금 내 손에 쥐어진 것이 많진 않지만 소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내 삶의 만족한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다. 남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해야 되는 것들이 많아진다. 선택에 대한 책임 역시 내가 져야된다. 내 선택의 옳고 그름의 기준은 내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탓하는게 아니라, 선택의 댓가로 나를 탓해야 된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탓만 하고 살 순 없는거니까. 그리고 정말 내 삶은 내꺼니까. 내가 우선이 되어서 내 삶을 살아야된다. 


짧은 글들로 되어 있어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읽는 도중에 와닿는 부분들을 먼저 스크립해서 후기를 썼었는데, 

마무리 짓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다. 내가 경험했던 일들이 다 옳은 순간들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를 생각해보면 정말 흑역사같은 시간들도 많았고, 후회하는 순간들도 물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과거의 내가 못난 아이었어도 지금의 나는 아니니까. 지금의 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니까.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을 세우고 살아가는데, 타인의 조건에 흔들릴 때가 많다. 나는 이만큼밖에 안되는데 쟤는 왜 저렇게 앞서 나가있나.

나 역시 남이 쥔 것을 부러워했었지만, 그 끝은 결국 안좋은 결과를 남겼다.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기는 마음들이라 책에서 처럼, 이상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마음을 컨트롤 하는 것 역시 나니까. 내 스스로가 오롯이 탄탄해지길 바라본다. 그렇게 살다보면 40살의 나는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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